'1인칭 슈팅 게임을 방불케 하는 현란한 카메라 워크.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전사 액션'
영화 '악녀'(6월 개봉)가 베일의 일부를 벗었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악녀' 제작보고회에서다. '악녀'는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불한당'과 함께 진출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작품. '우린 액션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로 한국 액션 영화계의 새 지평을 열어젖힌 정병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배우 김옥빈(주인공 숙희 역)은 "영화 '박쥐'(2009)로 처음 칸에 갔을 때가 22살이었다. 그땐 너무 어려 칸이 대단한 곳인지 몰랐다"며 "이번에 4박 5일 가게되면 잠 안자고 버틸 것"이라고 했다. 배우 신하균은 지난달 영화 촬영 현장에서 당한 다리 골절로 이날 목발을 짚고 나왔다. 신하균과 김옥빈이 호흡을 맞춘 건 '박쥐' '고지전' 이래 세 번째. 신하균은 "옥빈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려 했다"며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한다"며 웃음지었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지게 된 숙희의 이야기다. 김옥빈이 사실상 원톱으로 출연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액션물. 그래서인지 김옥빈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제가 이 영화를 잘 소화해야 한국 여배우들이 액션영화를 찍을 기회가 더 많이 생기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어요. 부상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악 물고 했죠."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 감독은 영화 '악녀'를 두고 "제목처럼 나쁜 여자 이야기는 아니다. 착한 여자의 슬픈 이야기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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