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올 1월부터 5월 30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해 31일 발표한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 책은 총 4만 7000부의 판매를 기록하며 상반기 '왕좌'에 올랐다. 특히 지난 5월 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4시간만에 1만 부가 완판되며 1분당 42권을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도 대선 직후 순위가 오르며 종합 14위에 올랐다. 7위에 오른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도 탄핵과 대선 정국이 만든 베스트셀러다.
2위는 상반기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킨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가 차지했고, 3위는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이 차지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미디어셀러의 활약도 돋보였다.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에 힘입어 김용택 시인이 엮은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4위에 올랐고, '도깨비' 소설과 포토 에세이까지 주목을 받았다. 소설 '너의 이름은' 역시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9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역사 강의로 인기몰이를 한 설민석은 5위에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8위에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을 올리며 10위권에 두 권을 포진시킨 저자가 됐다.
분야별로는 대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사회·정치 분야가 전년 대비 56% 판매량이 뛰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자기계발서 시장에서도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6위), '그릿' (10위), '완벽한 공부법'(11위) 등이 선전하며 판매량이 돋보였다. 4차 산업혁명도 출판계의 화두가 되면서 관련 도서가 올 상반기에만 86종이나 출간됐고, 트렌드/미래예측 분야 판매량의 45.5%를 차지할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15위), '세계미래보고서 2055',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등이 이 분야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돌풍을 일으킨 것과 달리 올 상반기 국내외 소설은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미디어셀러를 제외하면 해외소설은 단 두권만이 20위권에 안착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8위)과 '기린의 날개'(19위)다. 국내 소설은 김훈의 '공터에서'(20위)만 20위권에 올랐다.
한편 종이책을 가장 많이 산 세대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