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맘때면 병원은 독감예방접종으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감기와 헷갈리기 쉬운 독감의 차이점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 같은 듯 다른 감기와 독감,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감기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발병 원인에 있다. 감기는 약 200여종의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 한 종류 단독으로 또는 두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가 결합하여 발생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며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 코막힘, 목통증,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있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독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바이러스가 있다. 이 중 C형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A형과 B형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독감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에서 이른 봄에 걸쳐 유행한다. 발열, 두통이나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 심부전증, 뇌수막염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독감의 증상과 진단
독감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독감은 심한 두통, 발열, 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게는 구토, 설사 등 위장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 목통증, 근육통 등이 서서히 시작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대개 알 수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후에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독감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37.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또는 콧물 등 호흡기 증상 중 한 가지가 있을 때 독감 증상으로 정의한다. 국내에서 독감 유행주의보는 11월 또는 12월경에 질병관리본부가 발령한다.
◆ 독감예방접종, 감기도 예방될까?
독감과 감기는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이지만 엄연히 다른 병이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감기는 보통 2~5일 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며 독감 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독감예방접종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게 약 70~9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으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 독감예방, 예방접종과 면역력 향상이 중요해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 예방접종 이외에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접종은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9~11월에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주 손을 씻고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않는다.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독감이 유행할 시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이야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의 전염성이 있는 기간은 증상 시작 1~2일 전부터 증상이 발생한 후 3~7일까지기에 이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 그리고 본인의 몸에 맞는 꾸준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제철식품의 섭취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9월 제철식품에는 고등어, 굴 등 해산물이 있다. 고등어에는 셀레늄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여성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석류도 9월~12월이 제철이며 폴리페놀 성분과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한국인의 대표 면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