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기 무제 |
서울옥션은 표지에 '예원청상(藝苑淸賞)'이라고 쓰인 이 화첩을 비롯해 120억원 규모 173점을 오는 19일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김홍도가 42세 때인 1786년 그린 화첩은 산수인물화 4점과 화조화 6점으로 이뤄져 있다. 경상도 안동 인근 '안기찰방(역참을 관리하던 종6품의 외관직)'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그렸으며 모든 작품에 단원 서명이 적혀 있다. 30대의 예리한 필선과 50대의 완숙미가 함께 느껴지는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연도 표기 작품 중 단원 낙관을 쓴 가장 이른 시기 작품으로 추정가는 4억~10억원이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1913~1974년)의 '무제'(86.5×60.7cm)로 추정가는 16억~25억원. 청록색의 점들이 화면 가득히 채워진 전면 점화다. 단순한 구성에도 풍부하고 다양한 짜임과 리듬을 만들어내는 수작이다. 작품 뒷면에 기재된 'whanki 69-73'를 통해 작가가 1969년부터 1973년까지 고심하며 제작한 작품임을 추정할 수 있다. 작품 뒷면에는 전시 출품 내역과 함께 '낫 포 세일(not for sale)'이라는 문구도 쓰여 있다. 뉴욕 포인텍스터갤러리가 1978년 FIAC(매년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김환기 작품을 출품할 당시, 부인 김향안 여사가 판매를 원치 않아 남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 후기 초상화가 석지 채용신(1848~1941)의 '고종황제어진'이 주목할 만하다. 고종황제가 승하한 이듬해인 1920년 그려진 작품으로, 고종황제를 기리던 '간재 전우'를 위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가의 낙관이 있는 작품이어서 눈길을 끌며 추정가는 별도문의해야 한다.
이번에 조선 후기 화원풍의 문관 초상화 '강인 초상, 교지'가 처음 공개된다. 화면 오른편 상단에 적힌 '종호강공오십오세진(從好姜公五十五歲眞)'을 통해 초상화 주인공이 '종호(從好)'라는 아호를 썼던 표암 강세황의 큰아들 '강인'이라는
[전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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