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인터뷰] #소탈한 #해맑은 #정감가는 #따뜻한 뮤지컬 배우 서정원을 만나다
↑ 배우 서정원 |
여기 무대를 진정으로 즐기는 배우가 있다. 강렬한 역할 보다는 구수하고 정감 가는 역할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그. 여러 직업을 거쳐 연극과 뮤지컬로 탄탄한 기본기를 기르고 이제는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칠 준비가 된 인간적인 '사람'이고픈 배우 서정원.
데뷔 6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찰과 열정이 눈빛부터 전해지는 서정원을 만났다.
↑ 배우 서정원 |
배우 서정원의 시작을 알린 무대는 남성 의류 브랜드 '코모도' 모델대회라고. 전직 축구선수 안정환이 대표모델이었던 이 브랜드 모델 선발대회에서 서정원은 2등으로 입상했다.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줄곧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그 이면에는 ‘스타’보다는 ‘배우’ 이고픈 서정원의 소망이 담겨있지 않을까.
배우로서의 그의 첫 무대는 2001년 뮤지컬 '룸메이트'였다. 데뷔 무대 후에도 '진짜'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연극에 참여하던 그는 박칼린 감독의 '미스터 쇼'에 참여했다. 1년 동안의 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다시 소극장이 즐비한 음의 거리 대학로로 향했다.
Q. 박칼린 감독의 '미스터 쇼' 무대에 올랐을 때 첫 소감은 어땠나.
A. 박칼린 선생님 작품에서는 정말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아! 이게 카타르시스구나 라는 걸 느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무대장치나 조명, 음향 등등 너무 화려했고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성과 에너지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힘들 줄 모르고 신나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Q. 큰 무대를 경험해서 그런지 체력 안배를 잘하는 것 같다. 현재 <수상한 흥신소>와 <작업의 정석> 두 연극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힘들지 않나
A. 힘들죠, 하루에 3~4회하면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지금 대학로에서 현역을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은 거의 그렇다고 보시면 되요.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고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지 않고, 동료들끼리 끝나고 술 한잔 하면서 풀기도 하구요. '수상한 흥신소1탄'과 '작업의 정석'이 장르와 배역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요. 이렇게 다른 두 개의 작품을 동시에 하니 어찌 보면 참 좋은 경험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Q. 연극에서 ‘정말 즐기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무대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A. 정말 관객들 앞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정말로.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 저를 바라봐줄 때 그때가 정말 행복합니다. 내가 말하고 웃고 우는 것에 함께 공감하는 걸 볼 때 너무 좋아요.
Q. 천상 배우 같다. 데뷔 전에는 그 끼를 참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A. 배우 전에 축구심판, 수영강사, 직업군인 등 여러 일을 했는데, 자유로운 영혼(?)인 제가 하기에는 직업군인이 가장 힘들었어요. 얽매여 있는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힘들었죠. 그래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모두 겪는 일이니까요. 그냥 몸 고생 마음고생 제대로 했죠. 저는 직업군인이었니 그걸 좀 길게 했다 생각해요.
인터뷰 내내 연신 웃어 보이는 그. 해맑은 웃음이 뮤지컬 <작업의 정석>에서 바람둥이 역할 ‘민준’과 참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 배우 서정원 |
Q. <작업의 정석>에서 카사노바 '민준'역을 맡았다. 더블 캐스팅된 다른 배우들 말고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A. 아무래도 몸?(웃음) 인터뷰 나가면 동료 배우들이 뭐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웃음) 얼굴도 제가 제일 잘생긴 것 같은… 키도 제가 제일 크구요 하하하
Q. 뮤지컬에서 익살스런 연기도 참 잘 어울렸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를 잘 할 것 같다.
A.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해요. 특히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 선배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싸이코패스의 광적인 연기라던가, 물론 제가 진짜 그런건 아니구요(웃음). 그리고 <선생 김봉두>나 <이장과 군수>에서 차승원 선배님께서 맡으신 역할들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잘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의 역할도 좋지만 이런 구수하고 정감 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차승원 선배님이 제 롤모델 이시기도 하고요(웃음).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순간, 겉모습만 봤을 땐 느와르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따뜻하고 정감가는 역할이 참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 배우 서정원 |
Q. 팬 여러분 및 관객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열심히 할거고요, 잘 할거고,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제 공연을 보셨던 많은 관객 분들이 훗날 TV나 스크린에서 저를 봤을 때 “아, 저 배우는 잘될 줄
다양한 직업을 거쳐 조연에서 주연으로, 그리고 또 보고 싶은 팔색조 매력을 지닌 배우 서정원. 정감 가는 동네 오빠 같은 따뜻한 매력을 가진 배우 서정원. 브라운 관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MBN 뉴스센터 조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