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다섯번째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문학동네, 2011)은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8월 프랑스어판(Lecons de grec, Le Serpent a plumes, 2017)이 번역 출간되어 지난 9월 28일 메디치 외국문학상 1차 후보작 12권 가운데 하나로 올랐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젊은 문학상으로, 1970년 추가로 제정된 메디치 외국문학상은 그동안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오르한 파무크 등 쟁쟁한 작가들에게 주어져왔다.
프랑스 문학상 중 페미나상의 경우는 이승우(2000년 '생의 이면'), 황석영(2004년 '손님', 2010년 '심청, 연꽃의 길') 등이 외국문학상 후보로 오른 적이 있으나 메디치상 후보에 오른 한국 작가는 한강이 처음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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