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리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 절망의 시대에 변화를 꿈꾸는 법'의 개정 출간본.
리베카 솔닛은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의 현장에 직접 참여해온 활동가로 앞선 두 권과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까지 솔닛의 '희망 3부작'으로 불린다.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대표되는 전 세계의 퇴행적인 현상에서 독자들이 희망의 목소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인데 저자는 강한 어조로 "미래는 어둡지만, 그 어둠은 무덤의 어둠인 동시에 자궁의 어둠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미래는 밝지 않지만 그럴수록 안티테제도 존재해야 한다. 정반합(正反合)의 메커니즘에서 ‘반’역시 ‘정‘만큼이나 강한 움직임일 때 조화로운 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거기에 돈을 쓰고, 그것이 돈을 벌게 해주고, 다시 좋아하는 것에 선택과 집중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
대학에서 인공 지능 관련 연구를 하다 우연히 멘탈리즘에 빠진 저자는 텔레비전에 출연했고 대학생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큰돈을 벌었다. 그 후 돈의 노예가 되어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 저자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문한 뒤 도서구입비로 한 달에 100만 엔 이상을 쓰며 책 읽기에 집중한다.
좋아하는 일에 돈을 쓰면 그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지식과 기술이 더욱 발달하기 때문에 장차 좋은 성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저자는 책을 읽고 얻은 다양한 지식을 정리한 뒤 '니코니코 동영상' 채널에 공개해 엄청난 수입을 얻었다. 좋아하는 책에 돈을 썼을 뿐인데, 투자한 원금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쓸수록 돈이 들어오는 '돈의 무한 순환'으로 무작정 저축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진심으로 원하는 것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게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무조건 적인 소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쓰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 저자는 일시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단순한 소비(=낭비)와 장차 수입이라는 형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투자로 구분한다. 그리고 투자의 전제 조건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의 재무보고서는 주식투자의 첫 번째 기준이 된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지표들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 바루크 레브 뉴욕대 경영학부 교수와 펭 구 버팔로 대학교 회계학 교수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늘날 공시되는 기업정보만으로는 기업의 경영성과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회계정보의 유용성이 떨어진 현행 재무보고서는 21세기의 투자와 대여 의사결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이처럼 회계정보의 유용성이 저하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며, 진정한 기업 가치는 기업의 전략적 자산에 반영되어 있다며 무형자산의 활용과 평가가 기업의 투자와 자본배분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한다.
국제환경정책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생명의 다양성을 연구하거나 유엔의 감시관으로 전 세계의 환경 정책을 감시하던 저자는 어느 날 근육실조증을 앓고 있는 딸에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저자는 이후 모든 물건을 팔아 태국으로 날아가 가족과 함께 2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독특한 경험과 아름다운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시간은 '조건'이 아닌 '마음가짐'의 문제로 저자는 성공을 위해 가족들과 약속한 '언젠가'를 항상 뒤로 미뤘다. 마음이 없으면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저자는 "'언젠가'는 정말로 오기 힘든 복잡한 날"이라고 일침을 내린다. 내일이라도 훌쩍 떠나기 위해서는 돈이 넉넉하고, 건강하고, 직장과 자녀 등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저자는 이 모든 조건을 동시에 만족할 확률이 '10억 분의 1'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한평생 3만 일을 산다고 가정하면 3333배의 인생이 더 필요한 것이다. 특별한 삶의 한순간, 오늘도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언젠가를 약속하는 바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1859∼1925).
국민 계몽과 국권수호 그리고 민족 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친 박은식은 학문이 깊고 능력이 매우 출중했지만 그에 비해 평생 지낸 관직은 왕릉을 지키며 그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미관말직인 능참봉 6년이 전부였다. 이후 임오군병, 제물포조약, 갑신정변, 동학혁명 등을 지켜보면서 참봉직을 내던지고 어지러운 사회 현장으로 뛰어 들었고 40세에 언론계에 투신해 장지연 등과 '황성신문'을 창간하고 '대한매일신보', '서북학회월보'의 주필로서 매국노를 질타하는 글을 썼다.
백암은 1921년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의 주필을 거쳐 1925년 임시정부 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내각책임제 개헌으로 짧은 임기를 마친 뒤 건강 악화로 6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백암의 생은 '국혼사상'으로 집약된다. 선생은 국사를 혼(魂)과 백(魄)으로 구분하면서, 우리 겨레가 비록 백을 일제에 빼앗겼지만, 국혼을 지키면 그 나라는 결코 멸망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역사 왜곡 세력에 맞서 공정한 위치에서 정직한 역사를 글로 남기고자 쉼 없이 노력했던 백암의 삶을 평전을 통해 따라가보자.
1824년 프랑스에서는 기성복 개념의 옷이 상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기성복 매장은 곧 프랑스 곳곳에 분점을 내고 백화점에도 입점하게 된다. 기성복은 기존에 양복을 맞춰 입었던 계층과 중고의류에 만족해야 했던 계층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처음으로 옷을 구매하게 된 사람들은 소비의 즐거움에 대해 알게 된다.
설혜심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쓴 신간 '소비의 역사'는 소비하는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그리며 소비를 사치나 방탕과 결부하는 사회적 통념에 맞선다.
책은 굿즈(Goods·욕망하다)와 세일즈(Sales·유혹하다), 컨슈머(Co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