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리랑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는 첫단추를 꿴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펼치겠습니다"
전통음악 아리랑이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연주로 다시 태어난다. 13일 기타리스트 함춘호(56)는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16일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리는 '함춘호 아리랑 스케이프(Arirang Scape)'를 통해 아리랑을 대중음악으로 재해석해보겠다고 밝혔다.
'함춘호 아리랑 스케이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아리랑 X5)'의 네 번째 순서다. '아리랑 X5'는 전통민요, 현대무용, 월드뮤직, 대중음악, 문학 등 다섯 가지 장르로 아리랑을 재해석한 연작 공연이다. 보다 많은 현대인에게 전통음악 아리랑을 소개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9월 명창 이춘희를 시작으로 현대무용가 안은미, 월드뮤지션 양방언이 참여해 자기 시선으로 아리랑을 변주했다.
1980년대 그룹 '시인과 촌장' 멤버로 '가시나무' '비둘기에게' 등 다수 인기곡을 낸 함춘호는 한국 대중음악이 아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리랑이 오랜 시간동안 대중들의 한과 흥을 표현하며 위로와 치유의 역할을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기타 줄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어떤 공연보다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리랑 스케이프'에는 유희열, 장필순, 소울맨, 최우준, 임헌일 등 당대 뮤지션들이 함께한다. 공연의 시작은 기타리스트 최우준, 임헌일과 함께하는 '밀양아리랑'이다. 함춘호는 "기타리스트 최우준, 임헌일과 합주를 통해 국악기보다도 더 자유로운 (아리랑) 연주를 선보이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곡가 유희열과는 '라디오 천국', 'A night in seoul' 등 총 두 곡을 기타와 피아노로 연주할 계획이다. 가수 장필순은 그의 대표곡 '어느새'를, 소울맨은 'I Believe'를 함춘호의 기타 선율에 맞춰 부른다.
함춘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아리랑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계기를 마련한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우리 한과 전통에는 재즈적인 요소가 있다"며 "우리 아리랑이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첫 단추라는 생각으로 무대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우리 전통 음악에 대해 보내는 환호가 대단하다"며 "내가 아리랑 스케이프를 통해 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하면 다른 아티스트들이 그걸 보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공연은 예매누리집을 통해 무료 예매할 수 있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현대의 아리랑을 좋은 무대에 올렸을 때 대중들이 뜨겁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게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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