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와 그의 아우 윤일주의 동시를 한데 엮었다. 형 윤동주가 1935년부터 3년여간 쓴 동시 34편과 동생 윤일주가 쓴 동시 31편이 실렸다.
"빨랫줄에 걸어 논/요에다 그린 지도는/지난밤에 내 동생/오줌 싸서 그린 지도//꿈에 가 본 엄마 계신/별나라 지돈가/돈 벌러 간 아빠 계신/만주 땅 지돈가" (윤동주 '오줌싸개 지도')
윤동주가 동시를 썼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동문학계에서는 동심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들로 평가받는다. 가족의 가난하고 고된 삶까지도 끌어안는 윤동주의 낙천적인 동심과 아기자기한 운율이 두드러진다.
윤일주는 형 윤동주가 서울과 일본 유학 시절 부쳐 준 문예지를 읽으며 형과 같은 시인의 길을 걷고자 하는 꿈을 키웠다. 이후 건축학 학자·교수가 된 뒤에도 틈틈이 동시를 썼다. 작고한 뒤인 1987년 유고 동시집이 출간됐지만, 지금은 모두 절판됐다. 가난한 이웃과 보잘것없는 존재를 귀하게 여긴 형 윤동주의 정신을 이으면서 자신만의 시 세계를 이뤘다. 따뜻한 서정성과 순수함을 담은 시들은 형의 시 세계와 맞닿아 있는 까닭이다.
'민들레 피리'에는 형을 따르는 아우의 그리운 마음과 형제의 애틋한 우애가 절절하고 일러스트레이터 조안빈의 아름다운 그림이 시의 정취를 더한다.
인류가 고도의 지적 활동을 통해 이룩한 물질적·기술적 발전. 문명은 인간을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차별화해주는 증거물이다. 인류는 역사 속에서 다른 동물이 갖지 않은 의식과 이성을 통해 문명을 발달시켰다.
중국 베이징대 교수를 지낸 사회학자인 정예푸(鄭也夫)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 이런 문명을 신간 '문명은 부산물이다'를 통해 통념에 반기를 든다. 문명은 위대한 발명품의 총합이 아니라 그저 우연이 겹쳐져 만들어진 성과라는 것이다.
저자는 족외혼제, 농업, 문자, 제지, 조판인쇄, 활자인쇄 등 6가지 분석을 통해 특정한 기술이나 제도가 의도하지 않은 변이의 결과라고 정의 내린다. 예를 들어 인류가 만든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받는 조판인쇄의 시조는 도장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장이 시작된 이래 6,000여 년간 진흙 위에 찍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러나 도장과 종이가 만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저자는 종이가 등장하고 500여 년이 흐른 후에야 도장과 종이가 결합됐고, 조판인쇄의 막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에서 유독 조판인쇄가 발달한 이유에 대해 목판으로 사용할 나무가 부족했고, 인쇄량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부산물이 나오기 전의 행위에 목적이 없지는 않지만, 그 목적은 다른 기물을 만들었고 그 기물이 향후 새로운 인자와 수요의 촉진 아래 기능이 변이하면서 다른 거대한 효용을 낳았다. 이 변이가 집중되어 마침내 최후의 위대한 발명이 탄생했다는 식이다.
저자는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중국 사회와 역사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길러왔고, 중화사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10년간 주가 1900% 상승. 월마트, 코스트코 등 소매업체 전체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거대 공룡.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했던 벤처기업 아마존은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를 바꾸고 있다. 종합 쇼핑몰을 넘어 클라우드 시장, 인공지능(AI) 스피커까지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 중이다.
아마존이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신간 '아마존 웨이'는 내부자 시각으로 아마존 성공 비결을 분석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앤드마살의 존 로스만 전무는 아마존에서 기업 서비스 부문 임원을 지낸 경험으로 책을 썼다.
저자는 아마존에서 배우고 관찰하고 실천한 개념과 교훈, 전략, 접근법을 '고객에게 집착하라', '결과에 주인의식을 가져라', '발명하고 단순화하라', '항상 배우고 호기심을 가져라', '최고의 인재만을 채용하고 육성하라' 등 14가지 원칙으로 정리한다. 사실 이 원칙들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아마존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비결을 보여준다.
무형문화재 57인 인터뷰를 모았다.
오랜 시간 전국의 장인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업 과정을 지켜봐 온 저자는 장인들과 오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장인으로 살아오며 느꼈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일일이 담아낸 사진과 그들의 육성이 진솔하게 묻어난다. 장인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애환도 함께 느낄 수 있는데 전통문화 지킴이들의 형편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생하게 담겨있다.
의, 식, 주, 철, 돌, 나무, 문방사우, 생활용품 등 8개 카테고리로 나눠 장인들이 단순히 옛것을 지키고만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 카카오톡도 네이버도 아닌 유튜브다.
유튜브가 미디어 세상을 접수했다. 이제 동영상 전략은 모든 미디어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화제의 동영상, 영화, 드라마, 뉴스까지 모두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고 유튜브 조회 수는 빌보드 차트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유튜브의 성장으로 모든 미디어가 '동영상'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공표했고 스냅챗과 인스타그램도 '라이브 스트리밍'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화제의
급변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저자는 '차세대 미디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유튜브 다음의 미디어는 어떤 형태로 어디에서 유통되고 어떻게 소비될 것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권한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