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독자들을 열광시킨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신작.
부제 '두려움을 넘어 창조적으로 사는 법'처럼 '창조성'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능이라는 전제 아래, 그것을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참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자세를 담고 있다.
고뇌하는 영혼이나 천재적인 예술가만이 창조성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 내면에 창조성이라는 보석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을 발굴하고 캐내는 것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용기의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창조적 작업이 지니는 다채로운 면과 그 과정에서 품을 수 있는 의심과 편견에 관해 이야기한다.
보통의 일상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 성공의 중압이나 실패의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하루하루의 삶을 온전히 사는 것이야말로 창조적 삶에 다가서는 가장 명쾌하고 중요한 방법이다.
인류사의 네 번 째 큰 물결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알려줘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로 실리콘밸리의 감정 감지 서비스기업 스마일백 설립자 진노 겐키는 '먼저 어른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능동적 인재로 인정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면, 부모가 먼저 그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법을 알아야 한다.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와 '인공지능으로 바뀌는 우리 아이의 미래', 두 개의 큰 파트에서 미래를 이야기한다. 기존 업무는 대부분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생겨난다. 학력만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지시대로만 일하는 사람은 즉각 해고된다. 본격적인 변화는 2045년이다.
학원을 운영하며 매일 아이들과 만나고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을 양육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본 저자의 현실적인 조언이 미래 예측에 대한 입문서로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스트레가상을 비롯해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한 소설.
현대 이탈리아 문학을 이끄는 파올로 코녜티의 장편소설로 이탈리아 작가가 메디치상을 수상한 것은 움베르토 에코, 안토니오 타부키, 알레산드로 바리코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전 세계 38개국에서 출간 계약이 됐는데 국내에서도 첫 번역이다.
2004년 데뷔해 줄곧 단편소설을 쓰다가 처음 내놓은 장편으로 이탈리아 알프스의 몬테로사를 배경으로 소년 피에트로와 브루노가 특별한 우정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도시와 문명을 그린 기존의 이탈리아 소설과는 달리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배경이자 가장 중요한 소재는 산이다. 등장인물보다 공간적 배경인 산이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다. 산은 주인공에게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공간으로,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오르는 게 지긋지긋한 피에트로는 성인이 되면서 산을 멀리하게 된다. 브루노 역시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을 선언한다. 이별은 부자 모두에게 상처로 남는다. 서로 화해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피에트로의 아버지는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산을 다시 찾은 피에트로는 브루노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가 남긴 땅에 새 집을 짓기 시작한다.
이탈리아 발다오스타 해발 2,000m에 집을 짓고 집필 활동을 하는 코녜티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다. 인간적인 가치의 회복, 도시화의 결과물인 고독과 불안의 치유, 훼손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한다.
시인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5년 동안 '아침의 시'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시들을 시인의 해설을 곁들여 묶었다.
시인은 책의 말미에 독자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전한다.
"이 시집을 펼쳐 읽는 순간, 조심해야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부터 프랑스의 무명 시인, 아일랜드의 음유 시인, 노르웨이의 농부 시인과 일본의 동시 작가가 당신을 유혹할 것이다. 그럼 당신은 시의 해변에서 홀로 비를 맞아야 하고, 감정의 파도로 운율을 맞추며 시의 행간을 서성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인들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인생은 물음을 던지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처럼 살라'고."
30년간 교육과 심리치료에 매진해온 최성애·조벽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이 신간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를 내놨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근본 원인으로 위급한 상황이나 중요한 욕구가 있을 때 돌봄을 기대한 대상으로부터 버려지거나 거부당한 상처인 애착 손상을 설명한다.
책은 부유한 나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금수저'도 정서적으로는 '흙수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외적 자극에 쉽게 휘둘리며 인간관계를 어려워하고 미래를 절망적으로 바라본다. 부모의 소유물로 살아왔거나, 조건부 사랑을 받았거나, 돈으로 외부인의 손에 맡겨져 자라면서 원초적인 불안감, 불신감이 뿌리내린 탓이다. 반대로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면 '정서적 금수저'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정서적 흙수저'가 수많은 문제 행동을 낳는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점이다. 문제는 사회 비용도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는 것으로 애착 손상이 3대째에 진입한 미국이나 서유럽의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애착 손상 문제가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이유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