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 척 작도법이 도입된 '동국지도'는 실제에 가까운 방위와 거리 계산을 가능하게 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도다. '대동여지도'의 초석이 된 '동국지도'를 본 영조(英祖, 1694-1776)는 감탄하며 지도의 모사본을 홍문관과 비변사(備邊司)에 보관하게 했다.
케이옥션의 새해 첫 경매에 나온 필사본은 한 점의 전국도와 도별로 나뉜 팔도지도까지 총 9점인 '정상기식 동국지도'로 추정가 9천만 ~ 2억 원이다.
조선 제17대 왕 효종이 용상에 오른 뒤 직접 쓴 10여 수로 이뤄진 '효종어필첩'도 눈에 띈다.
겉 표지는 '인효양왕어필(仁孝兩王御筆)'로 써있지만 실제'열성어제(列聖御製)'를 찾아본 바 모두 효종대왕(孝宗大王, 1619-1659)의 글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열성어제(列聖御製)'는 역대 왕의 글을 정리한 책이다. 효종의 친필 10여 수 중 4수가 '열성어제' 효종편에 실려있다. 서첩의 경매 추정가는 7천만 ~ 1억 5천만 원이다.
겸재 정선이 소나무 아래 계곡을 묘사한 '송계', 현재 심사정이 각각 당나귀를 타고 산수를 유람하는 모습과 물가의 빈 누각을 그린 '기려도', '강상초루도'도 경매에 나왔다.
또 청자음각포도문표형주자, 분청사기철화삼엽문장군, 백자청화십장생문호, 백자대호, 백자청화산수문병 등 12세기 청자부터 19세기 청화백자까지 연대별 다양한 기형의 도자기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최고가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80041'로 4억 3천만 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프리뷰 전시는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이어진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