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사진제공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
3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구매한 뒤 지난 20일 국내로 들여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해당 죽책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건 지난해 6월 한 프랑스 경매를 통해서였다. 이에 경매사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고, 파리에서 보석상을 하던 할아버지에게 죽책을 상송받은 상속자를 수소문 끝에 만났다. 협의 결과 구매가격은 2억 5000만원.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해 사들일 수 있었다.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사진제공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글은 당시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쓴 것이다. 각각의 크기는 높이 25cm, 너비 17.5m로 균질하며, 6장을 모두 펼친 길이는 102cm에 이른다.
이 죽책이 어떻게 프랑스로 가게 됐는지는 아직 제대로 규명되진 않았다. 다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이 외규장각 도서를 자국으로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이 시기 유출된 것으로도 추정된다. 그러나 프랑스군이 남긴 약탈 문화재 목록에 죽책은 포함돼 있지 않았기에 불에 타 소실된 것으로 그동안 여겨져 왔다.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사진제공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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