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문화부가 신설된 뒤 초대 장관에 취임한 이어령은 '뉴욕 필 신년음악회'에 데뷔한 1980년생 사라 장을 그 해 문화부 주최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 초청했다. 사라 장의 국내 데뷔무대였다. 사라 장은 1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날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은 아니지만 꾸준히 한국을 찾았다. 곡도 달라지고 오케스트라도 달라졌지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만은 똑같았다. 집에 왔다는 느낌을 받는 홀이다. 음향 측면에서도 항상 내 소리를 포근하게 받아주는 다정함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13일 올해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을 연다. 국내 공연은 4년만이다. 후배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악장)·김다미·김지윤·윤동환·김덕우·양지인·양정윤·김계희, 비올리스트 이한나·정승원·윤소희·홍윤호, 첼리스트 박노을·이정란·심준호, 베이시스트 성민제·최진용과 모여 챔버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이날 동석한 이정란은 "사라 장의 차이콥스키 작품 연주 무대를 보고 자랐어요. 레전드(전설)와 눈을 마주치며 연습할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배 연주자들의 극찬에 사라 장은 숙쓰러워하면서 활짝 웃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데 모두가 나를 보며 자랐다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그런데 거꾸로 내가 더 많이 배운다. 모두 한국분이지만 독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멋진 솔리스트다. 17명의 세계 정상급 솔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이 연주한다니 너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연주곡은 비탈리 '샤콘느'와 비발디 '사계', 피아졸라 '사계'. 사라 장은 "비발디 사계가 순수하다면 피아졸라 사계는 탱고풍의 섹시한 음악"이라며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각각 다른 활로 비발디와 피아졸라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졸라 곡은 활이 망가지기 쉬운 음악이에요. 학생 때부터 예쁜 소리를 내라고 배우지만 피아졸라는 거친 소리가 매력이죠. 그래서 피아졸라는 망가져도 괜찮은 활로 아주 강렬한 연주를 선보일 겁니다."
전해웅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은 "1988년 2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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