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기부 결정이 최근 얼어붙은 문화예술계에 훈풍을 불어 넣어주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2004년부터 맺어온 예술의전당과의 인연으로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갑을 열고 나서는데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 이사장은 객석기부의 예우사항으로 제공되는 객석 명판에 자신의 호(초허당)와 이름만을 명기하고 별다른 수사는 표기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객석 40석을 기부 후원한 권오춘 이사장은 1961년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개인사업을 운영하며 1980년 초허당 창작지원기금을 출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을 지원했다. 이후 초허당 장학재단을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등 끊임없이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 이사장은 이름난 클래식 애호가로 2004년 1억 원을 후원해 예술의전당 무궁화 후원회원으로 가입하며 예술의전당과 인연을 맺었다. 생활고를 심하게 겪고 있는 화가 부부를 시작으로 1980년부터 주변의 예술인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온 권 이사장은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의 형편이 여의치 못한 것이 안타까워 후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끝없이 바위를 언덕위로 밀어올리는 신화 속 시지프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결함을 찾고 계속 보완하고자 애써왔다"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껴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온 것"이라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객석기부는 2013년 시작되었으며 1좌석 당 1층은 500만원, 2층은 300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있다. 기부금은 예술의전당 기획 음악회 제작과 음악당 시설 개선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예우사항으로는 △ 기부석에 20년 동안 기부자명과 지정 문구를 담은 명판 부착(2층석은 10년) △ 예술의전당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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