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1908~1937년)의 작품 선집 '봄·봄'이 돌아왔다.
올해 탄생 110주년을 맞은 김유정은 2년 남짓한 짧은 작가 생활 동안 30여 편의 소설과 20여 편의 수필을 발표하고 29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선집은 김유정이 남긴 소설 24편과 콩트 1편을 발표 연대순으로 한데 모아 엮었다.
1930년대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김유정은 고된 삶을 살고 있는 따라지(보잘것없거나 하찮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나 물건을 속되게 이르는 말)에 주목했다. 농촌과 도시 따라지의 밑바닥 인생이 김유정의 생생한 언어로 투명하게 그려졌다.
김유정 소설 특성으로 향토성과 토속성이 손꼽힌다. 그는 고향 마을을 배경으로 '총각과 맹꽁이' '소낙비' '금 따는 콩밭' '만무방' '산골' '동백꽃' 등 많은 소설을 썼다. 빈곤한 현실 속에서도 산골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순박한 사람들의 행동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한다.
한국문학사의 가장 해학적인 작가로 꼽히며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김유정. 그의 이름이 지금 독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4차 산업혁명'은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지금의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하나, 인간의 존재 가치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또 다른 하나다.
기대나 우려와 관계없이 그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3차 산업혁명 당시 변화를 두려워했던 사람들은 역사의 패자가 됐다.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 자동차왕 포드, 디지털 제왕 빌 게이츠 등 혁신을 주도했던 인물들은 새 시대의 승자로 기록됐다.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정해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인간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고 금융권에서도 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저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변화의 양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소개한다. 또 각광받을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 미래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1963년 미국 캔자스 시티에서 문을 연 'AMC 파크웨이 트윈'
이름 그대로, 하나의 상영관을 둘로 쪼갠 뒤 쌍둥이 형태로 만든 영화관인데 당시 AMC 파크웨이 트윈의 CEO(최고경영자)였던 스탠리 더우드가 "단관 공간과 일정한 종업원 수로 두 개의 스크린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자, AMC 파크웨이 트윈은 1966년 4개, 1969년에는 6개의 스크린을 설치한 본격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멀티플렉스는 1998년 4월 'CGV강변11'이다. 이전의 영화관은 개봉관과 재개봉관으로 분류됐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하나만 있었던 이들 단관 극장은 이 때문에 극장 앞에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표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극장 실내는 밝고 화사해졌고, 집 근처 멀티플렉스에 편하게 나가 영화를 즐긴 이후에는 같은 건물 안에서 외식과 운동, 쇼핑도 할 수 있다. 20년 만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가족의 나들이, 친구들의 모임 장소로 우리 생할에 깊숙이 자리잡은 것이다.
멀티플렉스는 극장의 외적 변화 뿐 아니라 기술 측면도 중요하다. 화면에 스크래치를 남긴 필름이 사라졌고 디지털 영화 시대가 도래했다. 또한 극장 내에도 스크린마다 특징을 달리 한 대형관과 특별관이 생겼으며, IMAX, 4DX, 그리고 스크린 X로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책에는 이외에도 '혼영족' '키즈 패밀리' 등 변화하고 있는 영화 관객들과, 세계 속에 불고 있는 '극장 한류'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면서 영화관과 영화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방송 프로듀서로 일하다, PD 겸 기자 그리고 현재는 CJ CGV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사회 공헌을 총괄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로 지난해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대표작 두 편이다.
그로스만이 1986년 발표한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홀로코스트가 남긴 트라우마를 다뤘다. 3년 뒤 영어로 번역 출간돼 영미권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뉴욕타임스는 작가를 마르케스와 귄터 그라스 급의 거장 반열에 올렸다.
'나의 칼이 되어줘'는 평화주의자로서 시대와 국가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작가가 예외적으로 사랑에 관해 쓴 소설이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 책망, 불안, 자책, 연민 등 깊은 곳의 감정들을 서로에게 일깨우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의 소설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탄산음료에 건포도를 집어넣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커피를 테이블에 흘린 후 커피가 마른 후에 보면, 왜 그 자국은 테두리에만 짙은 선으로 그려놓은 것처럼 말라 있을까? 쏟은 우유를 걸레로 닦을 때, 우유가 걸레로 옮겨가는 이유는 뭘까?
신간 '찻잔 속 물리학'은 과학적 사고의 힘을 높이고 물리학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과학 에세이다.
런던 대학교 물리학자이자 BBC 과학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저자 헬렌 체르스키는 일상적인 행위와 자연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의 경이로움을 발견한다.
그는 우주의 온도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도 토스터를 보면 식빵이 왜 뜨거워지는지 알 수 있다며 주방에서나 우주에서나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물리학 법칙들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일들과 우리가 사는 더 큰 세상을 연결한다.
주방이나 정원, 길가에서 발견하는 과학과 물리학의 원리는 어디에서나 똑같이 작용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일상에서 과학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기체역학, 중력, 표면장력, 파장, 전기장 등 8가지 보편적 물리법칙을 소개해 과학자, 그들만의 리그라고 여겨졌던 물리학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을 통해 내가 마시는 찻잔 속에서 우주의 법칙을 볼 수 있게 된다.
'파멸전야'의 타깃은 미국이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진보지식인인 노암 촘스키가 '불량국가' 미국에 고발장을 냈다. 촘스키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핵전쟁'과 기후변화'를 꼽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개발을 멈추라"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2005년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중단한다는 합의에 도착했다'고 전제한 후 '부시가 북한을 위협하고 합의의 토대를 허물면서 북한이 다시 핵개발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촘스키의 언어로 표현하면 '네오콘이 이룬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다.
실제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핵폭탄을 개발한 나라. 실제로 핵폭탄을 떨어뜨려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나라. 지금도 가장 많은 핵무기를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지구온난화 대응도 마찬가지. 미국 정부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대재앙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미국 공화 당원들은 대부분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환경 관련 정책 예산을 삭감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환경 재앙보다는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미국이 인류를 파멸 전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건 미국을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들, 즉 '제2의 슈퍼파워'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시민들이 각성하고 행동에 나서야 인류의 주인이 다시 바뀐다.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를 만든 김영탁 감독의 첫 장편소설.
'곰탕'은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에서 식당 보조로 어렵게 살고 있는 '우환'이 "곰탕 맛을 배워오라"는 거액의 제안을 받고 20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간여행과 스릴러를 결합한 미스터리 장르 소설로,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빚은 잔혹극 속에 디스토피아 적 세계관이 펼쳐진다.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에서 식당 보조로 어렵게 살고 있는 주인공은 "곰탕 맛을 배워오라"는 조건으로 거액을 제안받고 20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우환이 도착한 2019년의 부산과 곰탕집에는 머릿속에 칩이 탑재된 시체, 본 적 없는 무기의 흔적 등 실체 없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흔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간 여행을 떠올렸고, 이후 40여 일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소설 '곰탕'의 집필에만 매달렸다고 밝혔다.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곰탕'을 읽고 "반전의 반전을 따라가며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먼저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카카오 페이지 문학 부문 최단 시간 최다 독자를 모아 화제가 됐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