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국가별로 나눠 분석하는 '한류 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을 정부가 2022년까지 구축한다. 그동안 한국 문화 수요가 점차 국가별·지역별로 세분화했지만, 기초 자료가 부족해 차별화한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또 세종학당과 한국문화원을 한류 문화를 확산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정보원(원장 김태훈)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김태훈 원장은 이날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기관들이 산발적으로 추진하는 해외 진출 사업의 중복 및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며 "시장성이 약하지만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문화교류의 거점인 문화원의 운영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앞서 해외문화정보원은 지난 10월 유관 기관 11곳의 기관장이 참여하는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했다.
한류 문화 확산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영국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과 미국 서던캘리포이나대 공공외교센터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파워 순위는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21위에 그쳤다. 그만큼 한국의 정치·경제적 역량에 비해 문화 역량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한류 확산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의 외연 확대 △재외문화원을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로 육성 등 3개 전략을 담았다.
먼저 해외문화홍보원은 총 104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한류 빅데이터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분야에 대한 해외 10개국의 반응을 분석해 도출하며 맞춤형 한류 확산을 추진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세안,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등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받는 지역과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문화원은 코리아센터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에 문화원을 신설한다. 러시아·CIS 지역은 한국문화원들이 '찾아가는 한국문화 소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고려인을 위한 문화센터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건립한다.
또한 해외 한국어 보급이 대외 영향력과 호감도를 높인다는 판단 아레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국어의 국제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종학당 수강생을 현재 6만명에서 2022년 9만명 수준으로 늘린다. 세종학당의 한국 문화 체험·강좌 프로그램인 '세종문화아카데미'는 현재 15개소에서 2022년 5
정부는 외국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매해 임차료로 110억원을 지출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건물을 매입할 방침이다. 전체 한국문화원 32개소 가운데 26개소는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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