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의 확장'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컨퍼런스를 연다. 오는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COEX)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확장-new definition'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맞아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서울국제도서전 첫 날 개최되는 메인 컨퍼런스 '책. 인간. 미래'는 행사의 주제의식을 관통하여, 인간과 책에 대해 질문하고, 출판과 독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시도한다.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사례나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 예선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분야에 이미 인공지능이 성큼 발을 들여놓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글을 쓰는 시대에 인간의 쓰는 행위와 독서 방식은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디지털 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가 이슈로 남는다. 메인 컨퍼런스에서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정여울 작가와 함께 책의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책의 미래를 내다보고, 다양한 매체가 창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창작과 독서의 지점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출판전문가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해외 출판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자연스럽게 출판계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출판유통구조를 선진화하자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디지털 매체로 책의 형태가 확장됨에 따라 더욱 세심한 저작권 보호 시스템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이러닝과 디지털 교과서 등 새로운 교육 수단이 등장하면서 정부와 교육출판기업의 협력관계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사장과 부사장, 국제출판협회(IPA) 사무총장과 교육출판포럼 의장단, 국제복제권기구연맹(IFRRO) CEO 등 저명한 해외 출판 전문가들이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디지털 시대에 맞는 출판유통 선진화',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디지털 시대, 정부와 교육출판기업의 바람직한 협력 관계 모색'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이 컨퍼런스는 도서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6월 15일(금) 까지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라이트노벨', '전자출판', '잡지의 시대'의 특별기획전 연계 강연도 눈여겨볼만하다. '라이트노벨, 한 번 읽어보지 않겠어요?' 세션에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성을 지닌 원천 콘텐츠, 라이트노벨의 역사와 특징, 국내외 라이트노벨의 현황과 흐름, 독자와 시장 확장 가능성을 짚어볼 예정이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가 사회를, 라이트노벨 작가 맑은날오후, 만화 칼럼니스트이자 출판기획사 코믹팝 대표인 선정우, 블랙시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주성민이 연사로 참여한다.
'이제 당신도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세션에서는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등장한 독립출판 플랫폼의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 나아가 새로운 방식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최근의 시도를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퍼블리와 에스프레소북이, 해외에서는 인키트(Inkitt)와 스매쉬워즈(Smashwords)가 연사로 참여하여 출판을 바라보는 각자의 관점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공지능 솔루션과 독자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저자와 작품을 발굴하고, 출간 도서 중 다수가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성과를 만들어 낸 인키트는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출판 방식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출판의 개념과 범위, 출판이 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별전 '잡지의 시대' 연계 프로그램으로 '핑거프린트', '보스토크', '브로드컬리'의 편집장들과 함께 1'분'(minute)안에 한'분'(person)의 독자라도 사로잡고자 궁리하는 잡지쟁이들의 고민과 시도를 들어보는 '분전: 잡지쟁이들의 분투기'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오디오북 제작자로부터 듣는 소리 이야기 '활자에서 소리로, 감각을 확장하다', 콘텐츠 OSMU와 미디어 믹스 사례를 살펴보는 '매체에서 매체로, 경험을 확장하다', 새로운 문화거점 서점을 논하는 '변신하는 서점, 진화하는 서점', 우리 주변 보통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