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이 소장한 전도식(全圖式) 읍성도(邑城圖)인 '평양성도 병풍'과 18세기 불화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평양성도 병풍은 18세기 후반 이전에 제작한 현존 최고(最古) 평양성도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1804년 화재로 사라진 대동강 주변 정자인 애련당(愛蓮堂)과 장대(將臺·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도록 돌로 쌓은 대)가 묘사된 점이 특징이다.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 대신 녹색으로 처리한 방식,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와 인물을 표현하지 않은 예스러운 화법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평양은 조선시대 읍성도에 자주 등장한 곳으로, 이 병풍이 보물로 지정되면 전주를 그린 완산부지도(보물 제1876호)에 이어 두 번째 보물 조선 읍성도가 된다"며 "도시 모습을 원근법으로 공간감 있게 표현했고,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하게 한자로 명칭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고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영조 18년(1742) 경상도에서 주로 활동한 승려화가 세 명이 왕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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