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박진영이 최근 불거진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의혹에 목소리를 냈다. 윤종신은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음원차트 TOP 100 전체재생 버튼을 없애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차트에 올린 사람들은 부가이익을 얻는다. 어떡하든 차트인 해야 한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고 글을 마무리함으로써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순위 차트에 부정이 개입될 동기가 많음을 지적했다.
윤종신이 음원순위 차트의 폐해를 지적한 건 최근 불거진 가수 숀의 음원 사재기 의혹 때문이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숀은 지난 17일 오전 인기 걸그룹을 제치고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누리꾼에게서 '수상한 1위'라는 의혹을 샀다. 특히 이 노래가 발매된 지 3주 가까이 지난 시점에 별다른 화제성 없이 등극한 1위라 의혹이 더 커졌다.
이날 윤종신에 앞서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박진영은 이번 순위 조작 의혹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조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 유관 부서인 문체부에 조사를 의뢰한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 또한 업계의 여러 회사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마친 뒤 문체부, 공정위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박진영은 2015년에도 모 종합편성채널과 인터뷰하면서 음원 사재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음원 순위 조작에 관한 의혹이 제기돼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제기된 의혹
이에 대해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일체의 음원차트 조작 및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문체부와 음원 사이트 등에 상세 이용 내역 제공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