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 씨가 오늘(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 기증을 약속했던 가슴 따뜻한 사연도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담도암 투병 중 오늘(4일) 오전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013년 담도암 3기 판정을 받은 고인은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최근 암이 재발했고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1954년 충남 천안 출신인 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유명합니다.
1975년 데뷔 후 화려한 기술로써 스타덤에 올랐고 헤비급 챔피언까지 거머쥐었습니다.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시들해진 2000년대 이후에는 종합격투기에 도전해 밥 샙을 꺾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은퇴식에서는 팬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왕표 / 2015년 은퇴식
- "여러분 모두가 챔피언입니다. 여러분, 저는 이렇게 링을 물러나지만 저한테 보내주셨던 뜨거운 사랑은 저희 후배, 제자들한테 계속해서 주신다면 한국 프로레슬링의 앞날은 영원하다고."
지난 2013년 고인은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한다"고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동우는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망막 이식으로 이동우의 시작장애가 치료되진 않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두 사람의 따뜻한 사연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