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원자력·석탄에너지, 친(親)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를 앞세운 '에너지 전환'의 방향과 속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 격렬한 갈등 속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그 과정을 밀착 취재하는 기자들이 함께 펴낸 에너지전환 성공전략서가 나왔다.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과 이재호 내일신문 기자, 유영호 머니투데이 기자가 공동 집필한 '에너지대전환 2050'(석탑출판)이 그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객관적인 통계와 세계 각국의 정책 흐름을 자세히 소개하며 에너지 전환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연 에너지정책 전환은 시대적 조류인가, 현실을 무시한 한국만의 길인가. 저자들은 세계 9위의 에너지 다소비국이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에너지 빈국인 한국의 현실을 냉정히 진단하고,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과 경제성, 환경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방향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이 원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지엽적 논점에 머무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인 에너지 전환이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한다. 경제성에 치우쳤던 에너지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같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제4의 에너지 혁명'을 주도하며 에너지 강국으로써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한국은 이제 에너지전환의 출발선상에
섰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전기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하는 전원 '믹스' 구성의 변화를 넘어서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책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성공전략을 모색해보자.
[문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