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첫 재판이 오늘(29일) 시작됐습니다.
김 지사가 보낸 기사에는 AAA라는 표시를 달아 우선 댓글작업을 벌였다는 드루킹 측근의 진술이 나온 가운데 김 지사는 거듭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댓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진실을 밝힐 새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을 꺼냈지만 혐의와 관련해선 딱 잘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경남지사
- "시연회에 참석했는데 댓글 조작을 몰랐다는 건가요?"
-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제가 그렇게 얘기를 한 적도 없고, 사실 관계도 다릅니다."
법정에서 최대 쟁점은 역시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였습니다.
드루킹의 측근인 서유기 박 모 씨는 2016년 11월 사무실로 찾아온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동을 시연했고,
김 지사가 직접 킹크랩 개발을 허락한 것으로 드루킹에게 전해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김 지사가 보낸 기사는 알파벳 AAA로 표시해 우선 댓글 조작을 하고 그 결과를 엑셀로 정리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맞섰습니다.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제출하며 "드루킹이 공범들과 진술을 어떻게 조율할지 기재돼 있다"며 입을 맞추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첫 재판부터 양측은 시연회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