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1925, 매문사)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한 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기획전시전을 오는 23일부터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암울했던 현대사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대문을 열어젖힌 시집과 소설 등 도서 초판본 50종이 독자를 만난다. 이들은 대다수고 교과서에 다수 등장하는 작품의 초판본으로,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여서 주목된다.
제법 눈에 띄는 초판본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이다. 이 시집은 서로 표지가 다른 2종으로, 1925년 매문사에서 간행됐다. 이 2종은 각각 2011년 등록문화재 제470-1호와 제470-4호로 지정됐으나 두 초판본이 동시에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26년 회동서관에서 발행한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1908년 광학서포에서 간행된 이인직의 '혈의 누', 발간 당시 100부 한정본이었던 1936년작 백석 시인의 '사슴'도 한자리에 모인다. '사슴'은 윤동주 시인이 생전 구하지 못해 필사할 정도로 희귀한 시집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또 일제 강점기 최고의 비평가로서, 오늘날까지도 비평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임화의 1940년 학예사판 '문학의 논리'도 모인다.
↑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1925, 매문사) |
문학관들이 일반적인 전시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도 이번 기획전시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진열장 안에 책을 배열하는 전시가 아닌 보고 듣고 체험
한국근대문학관의 이번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 관람은 무료.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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