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K팝 / ⑩ 큐브 엔터테인먼트 ◆
◆ 수평·수직 계열화로 효율 높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는 iHQ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지분 30.1%를 가지고 있다. iHQ는 과거 싸이더스HQ였으며 이 회사 최대주주는 딜라이브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부터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는 큐브엔터테인먼트 만의 장점이다. 수평 계열화 또한 독보적이다.
모기업 iHQ가 운영하는 큐브TV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큐비(cubee)'도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 또한 수평 계열화를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출자한 큐브재팬은 일본에 설립한 기획사로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직접 일본에 데뷔시키는 구조다. 중국시장은 QQ뮤직과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얻고 있다.
◆ 포미닛·비스트의 잇따른 성공
아이돌 그룹은 결국 음반으로 첫 발을 떼야 성공한다. 가수로 인지도를 높이고 드라마, 영화, 예능으로 뻗어나가며 수익을 늘린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아이돌은 초반의 성공을 발판으로 인지도를 급속히 높였다.
포미닛이 대표적이다.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은 2009년 데뷔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원더걸스 멤버였던 현아가 주축이었다. 현아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이래로 한국 정상급 디바로 활약했다. 부침 없이 현아처럼 오랜 기간 사랑 받는 여자 아이돌은 흔치 않다. 그만큼 현아의 춤 실력이 독보적이다. 6인조 보이그룹 비스트 또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성공 사례. 포미닛과 달리 멤버들이 고른 인기를 보이면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위기
다만 생각보다 위기는 빨리 찾아왔다. 2009년 데뷔한 비스트는 데뷔 후 줄곧 주목을 받는 보이그룹이었다. 앨범을 낼 때마다 히트를 냈고 이기광 같은 경우는 드라마로 진출해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가운데 2016년 4월 다른 멤버들과 불화를 겪은 장현승이 탈퇴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장현승을 제외한 멤버 5명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탈퇴하고 하이라이트라는 새로운 그룹을 결성했다. 비스트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큐브엔터테인먼트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탈퇴를 선택했다.
뒤이어 불과 두 달만인 2016년 6월 걸그룹 포미닛 또한 멤버들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해체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iHQ의 입김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현아를 제외한 포미닛 멤버를 모두 품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경영상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현아 또한 지난 10월 열애설이 터지면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결별했다.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위기에 대해 "초기에 승승장구하면서 규모를 키웠고 다양한 곳과 제휴를 맺어 경영과 운영에 내홍이 많았다"며 "그런 와중에 소속연예인들과의 마찰로 계약이 끝나면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 (여자)아이들·비투비 차세대 주자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발빠르게 세대교체에 나섰다. 포미닛은 걸그룹 (여자)아이들, 비스트는 보이그룹 비투비가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당장 예전의 성공만큼은 아니지만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7인조 보이그룹 비투비는 데뷔 3년차이던 2015년 '괜찮아요'를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로 올렸다. 뒤이어 2016년 '봄날의 기억'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일본 활동도 순조롭다. 비투비는 컴백할 때마다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여자)아이들 또한 신인급 아이돌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음악차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고 신인상이 유력하다. 보이그룹 펜타곤, 걸그룹 CLC 또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종합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