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 팝에 가장 열성적인 한국 보이그룹 슈퍼주니어는 이달 멕시코 최대 음악 전문채널 `텔레힛`에서 주최한 시상식에 한국 가수 최초로 초청됐다. [사진 제공 = 레이블SJ] |
슈퍼주니어는 라틴 음악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한국 아이돌 그룹이다. 지난달 발매한 스페셜 미니 앨범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전곡을 라틴 팝으로 채웠다. 음반과 동명의 타이틀 곡 '원 모어 타임(피처링 REIK)'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라틴 팝 디지털 송 차트' 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모든 라틴 장르 음악을 통틀어 집계하는 '빌보드 라틴 디지털 송 차트'에는 18위에 들었다.
빌보드는 "한국어·스페인어·영어 가사로 이뤄진 '원 모어 타임'은 이번주 많은 음악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며 "K팝과 라틴 팝을 교차시킨 성공적 트랙"이라고 호평했다. 슈퍼주니어는 4월에도 정규 8집 리패키지 앨범 '리플레이' 타이틀 곡 '로 시엔토'로 '빌보드 라틴 디지털 송 차트' 13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해당 차트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 127은 지난달 첫 정규 앨범으로 '빌보드 200'에 들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첫 앨범부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는 라틴 트랩을 앞세운 타이틀 곡 '레귤러(Regular)'가 꼽힌다. 빌보드는 "라틴 팝과 트랩 장르가 혼합된 '레귤러'를 필두로 한 NCT 127은 새 음반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며 '장르 간 융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도 올해 6월 뉴이스트W가 낸 '데자부(Dejavu)', 보아가 1월에 내놓은 신곡 '내가 돌아', 씨스타 출신 소유의 두 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 곡 '까만밤'이 라틴 음악을 표방했다.
K팝에 있어 라틴 팝은 일종의 증폭기 같은 역할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시가 부른 '데스파시토'는 지난 해 빌보드 핫 100에서 16주간 1위를 차지하며 라틴 뮤직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쿠바 출신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는 한국에서 '하바나 온난화'로 불리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같은 시기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K팝이 경험한 상승세를 고려해보면 두 장르의 만남은 폭발력을 잠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간 한국 아이돌의 미국 진출 경로를 살펴봐도 라틴 팝 전략은 유효하다. 북미에 안착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