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콘서트에서 김종진이 청년 시절 전태관의 사진을 배경으로 노래하고 있다. [사진 = 고보현 기자] |
봄여름가을겨울(SSAW)의 팬과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이 된 드러머 전태관을 추모했다.16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콘서트 'LP Bar 봄여름가을겨울'에서다. 밴드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공연인 만큼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내려했지만, 군데군데 남아있는 동료의 빈자리를 지울 수는 없었다.
공연 곳곳엔 지난해 12월 떠나간 동료인 고(故) 전태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종진은 공연 초반 '슬퍼도 울지 않을 거야'를 부를 때 "이 노래 부르면서 울지 않기로 멤버들이랑 약속했는데..그래도 삼켜야죠"라고 말하며 슬픔을 억눌렀다.
떠나간 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공연 말미에 터졌다. '고장난 시계'를 부를 때, 무대 배경엔 청년이었던 김종진과 전태관의 모습이 나타났다. "돌아갈 순 없는 건가요 그때 그 시간으로"라는 가사에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김종진은 결국 남은 연주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베이시스트 최원혁도 떠나간 전태관을 떠올렸다. "가장 사랑하는 태관이 형, 정말 많이 슬펐다. 연주하고 있는 이 곳에 같이 있을 거라 믿고 최선을 다해 연주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이날 공연은 '어떤 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미인'과 같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 곡을 포함한 18곡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1988'과 '엽서 읽어주는 남자'등의 코너로 알차게 꾸며졌다. 김종진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여러분들도 역사 속에 있는 것"이라며 긴 세월 동안 함께 해온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30주년 콘서트를 찾은 첫 손님은 YB 윤도현이었다. 그와 봄여름가을겨울은 서로를 '가족 같다'고 말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윤도현은 지난해까지 투병 중이던 전태관을 위해 제작된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헌정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작업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는 '엽서 읽어주는 남자'에 참석해 직접 사연을 읽어주며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30년 간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던 음악 여정"이라는 주제로 30회가 넘는 장기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현철, 이적, 유희열, 웹툰작가 김양수, 첼리스트 김규식, 배철수, 빛과 소금, 스윗소로우, 십센치(10cm), B1A4 산들 등 여러 아티스트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요일별로 다른 행사를 준비해 관객들이 다양한 콘셉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화요일에는 커피 콘서트, 목요일에는 와인 콘서트, 일요일에는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선보인다.
소속사 측은 "마지막까지 최고의 뮤지션이었던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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