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내 코미디 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달픈 현실에 지친 관객들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는 분석인데요.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범인 대신 닭을 잡게 된 형사들.
영화 '극한 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그려냈습니다.
톡톡 튀는 연출과 맛깔스런 대사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하늬 / '극한 직업' 장형사 역
- "시나리오를 보고 '하하하' 하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어요."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을 들인 대작들이 지난해 줄지어 고배를 마신 가운데,
'완벽한 타인'처럼 예산이 비교적 덜 들어가는 코미디 영화들의 흥행이 돋보입니다.
지난 9일 개봉한 '내 안의 그놈'과 다음 달 개봉을 앞둔 '기묘한 가족'도 관객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등 고달픈 현실이 진지한 영화보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찾게 한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한동안 한국 영화들이 무거운 경향이 있었고…최근에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관객들이 흔쾌히 웃을 수 있는 계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코미디 영화 전성시대.
이번엔 또 어떤 영화들이 코미디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