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100년 전 역사의 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던 1919년의 모습들을 조일호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유관순 열사의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입니다.
3·1운동 1년 뒤, 유관순 열사가 옥중 투쟁을 벌였다가 일제에 맞아 퉁퉁 부은 얼굴이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괴로웠던 충성 크게 위로한 사람 절로 있으리'.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은 경술국치 이후 '절명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 선생을 추모하는 시를 썼습니다.
경술국치부터 광복까지, 100년 전 그날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료들이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모였습니다.
▶ 인터뷰 : 박경목 /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
- "많은 독립운동가가 수감된 현장에서 100년 전 그날을 돌아보는 전시라는데 큰 의미가…."
이봉창 의사가 직접 서명한 선서문은 물론,
3·1운동으로 투옥된 심훈 선생이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해 쓴 옥중 편지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수 /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연구사
- "심훈 선생께서 3·1운동을 하시다가 서대문형무소에 투옥…'그날이 오면'이라는 시는 1930년 3월 1일에 쓰셨다가 일제 검열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자료를 통해 선열들의 항일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