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처럼 흥을 폭발시키던 모모랜드 주이(20)는 어느 기자가 "자신만의 흥을 깨우는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돌연 멈춰버린 채 주위를 살폈다. 질문이 귀에 닿기는 했지만 그가 단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주제이기에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는 듯했다. 마치 일반인이 아인슈타인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적절한 대답을 얻기 어렵듯, '흥(興) 천재' 주이에게 흥을 돋우는 방법 같은 건 따로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 툭 치면 나오긴 하는데 멤버들이랑 있으면 흥이 조금 더 과해지는 거 같기는 해요.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있다 보면 흥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주이)
현 세대 K팝에서 가장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는 걸그룹 모모랜드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 '쇼미(Show Me)'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아임 소 핫(I'm So Hot)'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강렬한 전자음을 통해 자신들을 인기 걸그룹으로 만들어준 전작 '뿜뿜' '뱀(BAAM)'의 상승세를 잇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곡에는 흔히 '뽕끼'라고 이야기하는 트로트적 요소가 곳곳에 섞여 있고, 팬들이 따라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도 종합선물세트처럼 대거 들어 있다.
"저희가 신나고 흥 넘치는 콘셉트로 (포지셔닝)된 이상 그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콘셉트는 더 많이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신나는 음악을 들려드리려고요. 시도해보고 싶은 다른 색깔은 타이틀곡 아닌 수록곡에서 보여드리고요. 또 콘서트나 팬미팅할 때도 다른 매력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제인·22)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모랜드는 사회자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의 적극성을 보여줬다. 포인트 안무를 보여달라는 요청에 서로에게 미루는 시간 없이 주이와 혜빈(23)이 뛰쳐나왔다.
활동 목표를 물어보는 질문에 "여러분 마음속에 1등"이라고 하면서 다 같이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일 때는 장내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과연 K팝 걸그룹 '존재감 원 톱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