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우리 영화계가 혹독한 침체를 맞고 있는데요. 대목이었던 추석 연휴도 극장가는 썰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짧은 연휴 때문에 관객은 오히려 늘었지만, 대작이 없는데다 개봉된 작품 수마저 적어 이미 예견됐던 일입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대박 영화나 이변을 일으킨 작품은 없었습니다.
CGV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연휴 사흘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예상외로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짧은 연휴 탓에 귀향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면서 극장가로 관객이 몰렸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처럼 관객은 늘었지만 이번 연휴 동안 소위 흥행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추석 개봉작들의 흥행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소지섭 효과를 본 '영화는 영화다'가 50만 명을 조금 넘겼을 뿐, '울학교 이티'는 37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우리 돈으로 600억 원이 들어간 일본의 대작영화 '20세기 소년'과 꽃미남 스타들이 총출동한 '꽃보다 남자'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나마 추석 전 주 개봉작인 '신기전'은 누적관객 225만 명을 동원해 국산영화의 체면을 세웠고, 뮤지컬영화
지난해부터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계.
찬바람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극장가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