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에선 여름 하면 '록페스티벌'을 떠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페스티벌이 공연을 코앞에 두고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명성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조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록페스티벌 준비로 북적여야 할 곳에 덩그러니 무대만 놓여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오히려 철거작업이 진행됩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페스티벌이 전격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페스티벌의 열기로 뜨거워야 할 이곳에는 안내 현수막은커녕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조차 없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궁색한 취소 이유를 늘어놓습니다.
페스티벌을 기다렸던 팬들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여름 특수를 기다렸던 주변 상인들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주변 숙박업소 주인
- "(예약) 들어왔던 거 다 취소했어. 피해보는 거지 뭐. 동네 사람들 다 피해봤어."
한 때는 잘 나갔던 록 페스티벌이었지만, 다른 곳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록 페스티벌은 마지막을 장식할 록밴드를 섭외하지 못해 댄스 가수로 대체해 행사 이름을 무색게 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유명 아티스트를 못 부르고, 결국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젊음과 자유의 상징이었던 록 페스티벌.
점점 좁아지는 자리에 존재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