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는 곽 교수가 40여 년의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율곡의 생애 마지막 1년과 16세기 이후 조선의 정치·사회의 틀 및 유학사의 맥락을 폭넓게 들여다보는 저서 '1583년의 율곡 이이'를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숭실대 측은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율곡의 삶과 사상이 아직 유효한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됐다"며 "사실상 율곡의 마지막 한 해인 1583년 내내 그는 모진 탄핵에 시달렸고, 특히 이 해는 당쟁이 극한에 이르러 대사헌, 대사간이 각각 11차례나 교체되었고, 언관들의 상소투쟁으로 출척이 무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교수는 여러 역경 속에서도 의연했던 율곡에게서 세계와 인간에 대한 긍정적이고 통합적인 태도, 귀천과 화복(禍福) 등 주어진 처지가 어떠하든 그 상황에서의 도리를 찾고 이를 구현하는 소행(素行)적 태도에서 거룩함과 행복을 찾는 자세, 누구라도 진리의 구현자가 될 수 있다는 필부(匹夫)성인론, 속임이 없는 마음과 참된 이치가 실행되는 사회의 담지, 천명 앞에서의 경건하고 겸허한 순종의 자세 등을 눈여겨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곽신환 교수는 숭실대 철학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논문 '주역의 자연관과 인간관'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2년부터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성리학, 주역철학, 한국철학사 등 동아시아철학을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다.
곽 교수는 그간 육군사관학교 철학과 교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철학종교연구실 파견교수, 대만교육부 한학연구중심 초빙교수, 미국 뉴욕주립버펄로대학 방문교수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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