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으로만 접하던 과자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어린이들은 먹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르며 신중하게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감자스틱 과자는 머리카락이 되고 초코볼은 눈동자가 된다. 초콜릿 크림으로 피부색을 칠하고 있는 130여 명의 어린이는 크라운해태 국악캠프에 초청받아 특별한 여름방학 추억을 남기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영호)와 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는 8월 12일 경기도 양주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어린이 여름방학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크라운해태 국악캠프'를 시작했다.
첫 프로그램은 과자로 미술 작품을 만드는 '과자로 만들기 놀이' 시간이었다. 크라운해태제과가 운영하는 키즈 뮤지엄의 주요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과자로 만들기 놀이'는 피카소로 대표되는 큐비즘의 기본 원리를 과자를 통해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웨하스 도화지 위에 초콜릿 크림으로 그린 그림을 접한 어린이들은 상상력을 동원해 창의적인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갔다. 빨갛고 노란 과자들과 초콜릿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물감이 되었다. 동글동글한 초코볼을 가득 붙여 파마머리를 연상케 한 작품도 있었고, 삼각형 모양의 과자로 눈을 표현한 어린이도 있었다. 아이들이 과자를 먹기에 바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작품을 완성했다.
과자 그림 그리기를 완성한 어린이들은 뒤이어 본격적인 국악 체험을 시작했다. 첫 번째 국악 체험은 크라운해태제과의 지원을 받는 동락연희단과 함께하는 '즐거운 연희 교실'이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통해 캠프 참여 어린이들과 가까워진 동락연희단은 민요, 사물놀이 장단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남사당놀이의 하나인 '버나 돌리기'를 배운 어린이들이 연희단 단원들과 함께 버나를 돌리면서 우리 음악과 연희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그 다음 진행된 '즐거운 국악 교실'은 전통문화에 친숙해진 어린이들이 본격적으로 국악기를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락음국악단의 단원들이 직접 해금, 가야금, 아쟁, 거문고 등의 국악기를 가르쳤고, 어린이들은 이 수업을 통해 우리 소리의 묘미를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악기 체험이 끝나고 이어진 공연에서는 동요, 만화영화 주제곡 등 락음국악단의 연주에 맞춰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한껏 흥에 겨운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악기를 접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직접 만져보고 연주해보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말문을 연 예인지역아동센터의 김정원 선생님은 "전문가 선생님이 옆에서 한명 한명 가르쳐 주니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수업 참여 소감을 남겼다.
둘째 날에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인 '배꽃 떨어지니 봄이로다'가 준비한 국악 뮤지컬 '춘향난봉가', 교육연극 전문단체인 아트브릿지의 역사연극까지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전통문화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크라운해태 국악캠프는 음악, 연극, 뮤지컬, 전통 연희 등 다채로운 방식의 체험을 통해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전통문화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 어린이들은 물론 참여한 인솔 교사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국악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기억에 남을만한 여름방학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국악캠프를 통해 국악의 재미를 알리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악 분야 대중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