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가 붐을 이루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상상력의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가 적당할까요?
김천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주 개봉해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미인도'는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이른 바 '팩션' 영화입니다.
신윤복이 남장여자였다는 도발적인 상상과 진한 성적 묘사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오히려 흥행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처럼 팩션 영화들이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불거지는 역사 왜곡 논란은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추석 개봉했던 '신기전'이나 '왕의 남자'는 역사 왜곡 논란에도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
반면 100억 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됐던 '청연'은 개봉 전 점화된 역사 왜곡 논란 속에 처참한 흥행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역사는 어디까지 가공할 수 있는 걸까.
영화 제작 관계자들은 창의력에 한계를 둬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이성훈 PD / 이룸영화사
- "허용의 상한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잣대를 정해서 "이것 이상은 안 돼"라고 하면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학자들은 접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태호 교수 / 명지대 미술사학과
- "굳이 실명까지 써 가면서까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훼손시킬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제작자들에게 역사 뒤집기는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더욱이 현실적으로 이 같은 상상력에 제한을 둘 만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팩션 영화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전망입니다.
물론 "역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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