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거릿 애트우드(왼쪽)과 버나딘 에바리스토가 2019년 부커상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영국의 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
애트우드의 소설 '증언들'은 1985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녀 이야기'의 속편이다. 가까운 미래 미국을 배경으로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여기는 전체주의 사회를 묘사했다.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인 이면을 파헤친 이 소설은 최근 TV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민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시녀의 복장으로 묘사되는 흰색 모자와 빨간 옷은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징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민음사는 내년 1월에 '증언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영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아버지를 둔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은 19~93세의 흑인 영국 여성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올해 부커상은 '규정을 깨고' 공동 수상자를 배출해 이목이 집중됐다.
피터 플로런스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규정에 우리가 수상자 1명만을 뽑을 수 있다고 돼 있다는 점을 매우 확실하게 들었다"면서도 "합의 내용은 규정을 어기고 올해는 2명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부커상이 공동 수상자를 배출한 건 처음이 아니다. 1992년에도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배리 언즈워스의 '성스러운 굶주림'(Sacred Hunger)이 동시에 부커상 영예를 거머쥔 바 있다.
노벨문학상과 프랑스의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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