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교회 [사진 = 김재훈 기자] |
각각 교단총회와 대법원에서 최종판단을 내렸지만 두 문제 모두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명성교회 논란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유예기간을 두고 세습을 허용하는 수습안을 통과시키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교단 안팎의 비난여론이 더욱 높아지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비난의 목소리는 총회 이후 단행한 명성교회 인사조치 때문에 더욱 거세졌다. 명성교회측이 김삼환 김하나목사를 중심으로 한 현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목사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는 28일 저녁 7시 '명성 세습 불법 허용 철회를 위한 참회 기도회'가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회관 앞에서 열리는 기도회에서는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가 설교를 할 예정이다. 기도회 준비위원회 측은 "총회 결의는 총회 헌법에 위반되고, 총회 질서와 교회 공공성을 훼손하는 결의"라면서 "명성교회 하나를 살리기 위해 한국교회와 총회를 죽이는 독약이 됐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이번 총회 결정이)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이 일은 총회가 대형 교회, 곧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으로 신사 참배 못지않은 부끄러운 굴복으로 길이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최초 교회이자 예장통합 교단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새문안교회가 비난 성명을 낸데 이어 수습안 철회 서명운동과 명성교회 문제를 사회법으로 가져가자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1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평화나무는 사회법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법당국에 소를 제기하겠다는 이야기다.
사랑의교회 지하 도로 점용문제도 여전히 불씨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대법원이 "서초구가 도로 지하에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허가한 것이 재량권을 남용해 위법"이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사랑의교회 측이 교회내 게시판에 원상복구를 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개혁성향 종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종교투명성센터 등은 23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사랑의교회 불법지하점용 원상회복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랑의교회가 재산상의 피해를 핑계로 원상회복을 피하려 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불법지하점용을 중단하고 원상회복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사랑의교회는 현재 서초구청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대법원의 판결을 집행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있는 명성교회와 사랑의교회 사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놓고 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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