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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MBC 'PD수첩'은 뉴스타파와 공동 취재를 통해 2016년 고교 동창 스폰서 사건을 재조명하며 검찰 조직문화의 폐단을 드러냈다.
고교 동창 스폰서 사건은 김형준 당시 부장검사가 고교동창 A 씨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동창 A 씨는 김 검사를 만나면 대부분의 술값을 자신이 냈고 내연녀의 생활비까지 보탰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검사는 성 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는 자신이 다른 사업가에게 고소를 당하자 김 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고소장에는 A 씨가 김형준 검사에게 1500만원을 제공했다고 적시됐다.
김 검사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박수종 변호사를 A 씨에게 소개하고,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있는 고양지청으로 사건 이관 작업도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에 김 검사는 A 씨에게 압수수색을 예고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박 변호사는 A 씨에게 돈을 주며 김 검사에 대한 일을 언론에 제보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분노한 A 씨는 자신이 김 검사의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대검찰청에서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까지 약 4개월 동안 수사를 하지 않았다.
당시 손영배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A 씨의 대리인 신형식 변호사에게 연락해 회유한 정황도 확인됐다.
PD수첩 제작진은 손 검사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박 변호사와 174번의 통화, 22번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을 공개했다.
특히 김 검사 사건이 시작된 5개월 동안 130번의 통화, 18번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
그동안 이러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김종민 의원실에 따르면 5년 동안 신고·접수된 검사 범죄는 1만1000여건에 달했다.
하지만 그중 검사가 기소된 사건은 단 14건(0.13%)으로, 일반인 기소 비율 40%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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