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가의 대표작 '우주'가 132억 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경매로 김환기는 지난해 기록한 85억 원보다 무려 50억가량 높은 가격을 새로 썼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8,800만 (홍콩)달러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환기 작가의 걸작 '우주'가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한국 미술품 중 100억 원을 넘긴 유일한 작품이자, 동시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겁니다.
경매는 시작부터 치열했습니다.
약 59억 원에서 출발한 경매는 응찰자들의 경쟁으로 5분 만에 100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번 경매로 김환기는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85억 원보다 무려 50억가량 높은 가격을 새로 썼습니다.
역대 가장 비싸게 팔린 한국 미술품 10개 중 9개 작품을 김환기가 모두 차지하게 됐습니다.
'우주'는 그의 작품 중 유일한 두폭화로, 파란 점으로 그린 두 개의 원은 음과 양, 빛과 그림자 등 우주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그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197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김환기 추상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이 완성된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나온 만큼 세간의 관심도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에블린 린 /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 부회장
- "이 작품은 김환기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한국 작품 첫 100억 원대 경매가로 한국 미술시장도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환기재단·환기미술관, 크리스티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