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가요사에 또 하나의 쾌거를 기록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 열린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FAVORITE DUO OR GROUP-POP/ROCK)과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3개 부문 수상자로 발표됐습니다.
빌보드 뮤직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이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업적을 이룬 것입니다.
올해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보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정국은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부문 수상에 대해 "감사하다.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상을 받아 정말로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RM은 "BTS가 6년 반 동안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아미(방탄소년단 팬)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부문에서 조나스 브라더스, 패닉!앳더디스코 등 세계적 팀과 경합한 끝에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이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수상도 한국 그룹으로선 최초 기록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소셜미디어 상의 영향력과 인기가 수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주요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부문 수상이 1974년 시작된 이래 비영어권 아티스트 몫으로 돌아가기는 처음입니다.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블랙 아이드 피스, 마룬 5, 원 디렉션 등 쟁쟁한 그룹들이 그동안 수상한 부문이기도 합니다. 미국 주류 팝 시장에서 이미 단단히 자리 잡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공인된 또 하나의 계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BTS는 이미 구미시장을 사실상 관통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의 소구력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페이보릿 듀오·그룹 부문 수상은 주요 톱 아티스트가 됐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아리아나 그란데, 엘튼 존, 핑크, 에드 시런을 제치고 '투어 오브 더 이어' 상도 거머쥐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SPEAK YOURSELF)로 100만여 관객을 만나며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RM은 별도 영상 수상소감에서 "투어는 끝났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자는 투어의 메시지는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상 영예를 안았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또 다른 미국 3대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올해 5월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는 아쉽게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주요 시상식 핵심 부문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미국 음악 시장 중심부에서 지분을 넓혀가는 만큼 그래미를 향한 도전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팝 디바 테일러 스위프트가 5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와 '페이보릿 팝/록 여성 아티스트', '페이보릿 아티스트 - 어덜트 컨템포러리' 상을 받았으며 정규앨범 '러버'(Lover)가 '페이보릿 앨범 - 팝/록', '유 니드 투 캄 다운'(You Need to Calm Down)이 '페이보릿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습니다.
그는 시상식에서 '지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NEW ARTIST OF THE YEAR)는 18세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페이보릿 아티스트 - 얼터너티브 록'(FAVORITE ARTIST - ALTERNATIVE ROCK) 부문에서도 수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