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 관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제(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관객은 2억421만3천29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77만4천573명(5%)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2억명 돌파 시점(11월 25일)도 작년(12월 9일)보다 2주가량 빠릅니다.
통상 12월 한 달 동안 2천만명 이상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총 관객은 2억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역대 연간 최다 관객 은 2017년의 2억1천987만명입니다. 극장 관객은 2013년 처음으로 2억명대로 올라선 뒤 6년째 2억1천명대에 머물렀습니다.
◇ 1천만 영화 연간 5편…역대 최다
올해 극장 관객 수가 늘어난 것은 상반기에만 '천만 영화' 4편이 나오는 등 화제작이 많았던 덕분입니다.
'극한직업'(1천626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천393만명), '알라딘'(1천255만명), '기생충'(1천8만명)이 올해 흥행 순위 1~4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는 '겨울왕국2'도 열흘 만에 760만 명을 불러모으면서 1천만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다. '겨울왕국 2'를 포함하면 올 한해만 천만 영화 5편을 배출하게 됩니다. 이 역시 역대 최다입니다.
◇코미디 영화, 여성 감독·여성 서사 강세
올해는 코미디 영화가 강세였습니다. 연초 '극한직업'이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맛깔스러운 대사를 내세우며 흥행 대박을 터뜨리더니 '걸캅스', '내 안의 그놈', '기생충' , '엑시트'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성 감독 활약도 두드러졌다.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낭보를 전하며 한국 영화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가은(우리집) 감독을 비롯해 한가람(아워바디), 이옥섭(메기), 유은정(밤의 문이 열린다) 감독도 다양한 소재를 갖춘 웰메이드 독립영화를 선보이며 한국영화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상업 영화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말모이'(엄유나)를 비롯해 '돈'(박누리), '생일'(이종언),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82년생 김지영'(김도영) 등 여성 감독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도 대세였다.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 '페미 영화'로 알려지며 일부 남성의 공격 대상이 됐으나, 개봉 후에는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K무비' 위상 높였다
올해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을 맞은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위상을 높였습니다. '기생충'은 북미 수입 1천100만 달러를 넘기며 올해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칸 이외에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릅니다. 내년 2월에는 미국 아카데미상 도전에 나섭니다. 미국 유력 매체들은 '기생충'이 국제영화상 부문 이외에 작품상, 감독상 등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습니다.
올해도 '대마불사'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뺑반'
뜻밖의 흥행 강자도 나왔습니다.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115만명을 불러모았고, 공포물 '변신'도 깜짝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