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집단행동을 하거나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나 싶은 분도 계실 텐데요.
그 이유를 조일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일방적인 해체 통보, 이게 무슨 갑질이냐!"
항의 피켓을 든 팬들이 CJ ENM 앞에 모였습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그룹 엑스원이 투표조작으로 결국 해체되자, 팬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지방에서 버스까지 대절해 모인 팬이 무려 1천여 명.
항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전광판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저희는 팬이자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앞서 그룹 엑소의 멤버 첸이 결혼과 2세 소식을 발표했을 때도 뿔난 팬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를 두고 지나친 '팬덤 갑질'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최근 아이돌 팬덤의 '팬슈머'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습생 공개부터 최종 멤버 선발은 물론 향후 활동에까지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애착도 강해진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윤희 / 대중문화연구가
- "(과거와 달리) 아이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투표하고, 심지어 아이돌 그룹의 결성까지도 직접 기획해내는 새로운 활동방식의 팬 문화를…."
소속사들도 이제는 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스타와 팬덤의 달라진 관계가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