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BAFTA에서 오리지널 각본상 시상자로 오른 배우 플로렌스 퓨는 '기생충'을 수상작으로 호명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아카데미'로 불리는 BAFTA는 영국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을 위해 단상에 올라 "전혀 예상 못했다"며 "외국어로 쓰인 시나리오인데 BAFTA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대사들과 장면들을 화면에 훌륭하게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한다"며 "살아 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바디랭귀지야 말로 세계 보편적인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이렇게 런던 한복판 로열 앨버트 홀에 서게 될 일이 올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 '패러사이트(기생충)'의 시나리오 사랑하고 지원해준 모든 제작자와 스태프, 함께 일한 모든 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강조했다. 각본상에서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는 '원스 어폰 어 타임 ... 인 할리우드' '결혼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북스마트'가 있다.
BAFTA는 미국 아카데미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영화상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2018년 시상식에서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기생충'은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하진 못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기생충'과 오스카에서 경쟁하는 '1917'이 가져갔다. '기생충'은 영국 현지에선 오는 7일 개봉한다.
앞서 '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