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열렬한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어제(16일)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은 지난 12일 먼저 입국했습니다.
봉 감독의 입국 현장을 담기 위해 입국장에는 취재진 150여명이 몰렸습니다.
입국 승객들과 공항 이용객들도 봉 감독 입국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봉 감독은 지난해 여름 '기생충'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출국해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는 '기생충' 출연 배우들과 함께 미국에서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마침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봉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긴 시간의 비행에도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하고 나타난 그는 환영 인파에 연신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박수를 오히려 응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돌렸습니다.
봉 감독은 "아까 박수를 쳐주셨는데 매우 감사하고 오히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전했습니다.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새 기록을 세우며 시상식 레이스를 마무리한 봉 감독은 "미국에서 매우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됐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좋은 마음이다"라는 소감도 밝혔습니다.
봉 감독과 '기생충' 출연 배우들,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등은 모레(19
봉 감독은 "19일에 저뿐만 아니라 '기생충'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있다"며 "그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퇴장했습니다.
'기생충'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