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숭례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요.
문화재청이 숭례문 화재 참사 1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훈련을 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훈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얼굴에 마스크를 쓴 수상한 남자가 궁궐 안으로 몰래 들어옵니다.
남자는 주위를 살피더니 시너를 뿌리고 신문지에 불을 붙인 후 궁궐 밖으로 달아납니다.
곧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먼저 출동한 자위소방대원이 불길을 잡고, 신고를 받은 무인경비업체 직원과 경찰이 함께 출동해 방화범을 붙잡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소방차가 잔 불을 제거하면서 위험천만했던 상황은 종료됩니다.
문화재청이 경기도 수원 화성행궁에서 문화재시설물 무단침입 방화 대응 합동훈련을 가졌습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목조문화재의 특성상 화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때문에 이번 훈련은 숭례문 화재와 같은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부터 중요 목조문화재 150건에 대해 안전경비인력 배치사업을 시행하는 등 재난과 화재 예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훈련을 통해 불의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유기적인 현장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구 / 문화재청 안전과장
- "앞으로도 목조문화재 밀집지역에 대한 화재 훈련을 철저히 해서 목조문화재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재청은 소방방재청과 함께 숭례문 화재 참사 만 1주년이 되는 오는 10일, 덕수궁 중화전에서 합동소방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문화재 보호의 시작은 재난 예방이라는 것을, 1년 전 숭례문 화재의 아팠던 기억이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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