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숭례문이 불에 탄 지 꼭 1년이 됐습니다.
숭례문의 '얼굴'인 현판은 복원 과정을 거쳐 다음 달 일반에 선을 보이지만, 완전 복원까지는 앞으로 3년이 더 남았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년 전 숭례문을 덮친 '화마' 속에서 가까스로 화를 면한 숭례문 현판.
하지만, 훼손 상태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자국이 여전하고, 지난 1963년 보수 과정을 거치면서 원형에 많은 손상이 갔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이것은 1960년대 보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입니다. 하지만, 서체의 모양이나 나무의 결이 실제 숭례문 현판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숭례문 원형에 맞게 교체될 예정입니다."
조선 양녕대군 사당인 지덕사에 보관 중인 숭례문 현판의 탁본과 비교해 봐도 '숭'자와 '례'자에 모양이 많이 둔탁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혜영 /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
- "숭례문 현판을 복원하기 위해서 여러 고증자료를 찾는 과정에 지덕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탁본을 찾게 됐고요. 그래서 가능한 탁본의 서체를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계획입니다."
숭례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현판은 다음 달 말 복원을 모두 마치고 일반에 선보입니다.
하지만, 완전 복원까지는 앞으로 3년이 더 걸립니다.
가설 덧집 공사가 한창인 숭례문의 '몸'을 복원하는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부터 시작됩니다.
숭례문을 모두 복원하는 데 드는 돈은 250억 원.
한 번의 화재가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를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다는 교훈은 우리가 금전적으로 치르는 비용 이상으로 되새겨야 할 점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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