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이번에도 통했습니다.
베네수엘라전에 딱 맞춰진 선수기용, 말그대로 귀신같이 적중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발 투수부터 적중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타자 모두가 메이저리거인 베네수엘라 타선을 잡기 위해 '윤석민 카드'를 꺼냈습니다.
스윙이 큰 베네수엘라에는 공을 낮게 던지는 윤석민이 제격이라는 분석이었고, 윤석민은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타선 구성은 더 귀신같았습니다.
1·2라운드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를 선발 6번 타자에 기용했고,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승부를 결정짓는 3점포를 터트렸습니다.
부진했던 추신수에게 자신감까지 불어넣어 준 용병술이었습니다.
2루수 정근우를 고영민으로 바꾼 것도 기가 막혔습니다.
고영민은 4회 초 바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트려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상대의 견제 실책을 틈타 총알같이 홈까지 파고들었습니다.
6회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김현수를 대신해 이종욱을 대주자로 기용한 것도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습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용병술은 엉성했습니다.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은 결승전을 염두에 두고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아껴두고 카를로스 실바를 선발 등판시켰다가 난타를 당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이자 메이저리그 구원왕인 프란스시코 로드리게스는 출전도 못 해보고 짐을 쌌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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