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다시 침체기를 맞고 있는데요,
그런데 신인 감독들은 꾸준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신인 감독 전성시대, 어떻게 봐야 할지 김천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때 한국영화는 연간 100편 넘게 제작·개봉되면서 르네상스를 구가했습니다.
한창 절정이던 2006년과 2007년 사이에는 "지금 감독 데뷔 못 해보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개봉작 수가 40편 내외에 불과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신인감독들의 입지는 당연히 좁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그러나 극심한 영화계 불황 속에서도 신인감독들의 활약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장편 상업영화 기준, 올 들어 3월까지 개봉된 6편의 한국영화 중 4편을 신인감독들이 연출했습니다.
이번 달 개봉예정작인 '우리 집에 왜 왔니'와 '인사동 스캔들'의 감독도 모두 신인입니다.
더욱이 신인감독들의 작품 중에는 '추격자'와 '과속 스캔들' 같은 깜짝 흥행작도 있습니다.
이 같은 신인감독 활약의 배경에는 이른바 '중고참' 감독들의 부진이 한몫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위 / 쇼박스 홍보팀장
- "기존 감독들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요. 관객들의 다양한 수요가 존재했기 때문에 참신한 신인감독들의 등용 기회가 많아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나치게 감독 중심인 제작 시스템과, 한국 영화시장만의 특성에서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전호진 / 쌈지아이비전 대표
-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반영시키기 때문에 좋은 점이 있고요. 특정 배우나 감독의 힘보다는 신선한 기획의 힘으로 영화를 성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등용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잊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전호진 / 쌈지아이비전 대표
- "제작사가 신인감독을 키우는 건 당연한 의무인데요. 다만 준비과정에서 옥석을 가려서 좋은 감독을 발굴하고 배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신인감독의 등장.
어둠 속 한국영화에 길을 밝혀 줄 한 줄기 빛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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