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7회 연속 진출하는 데는 허정무 감독의 역할이 무척 컸었죠.
특히 12년 만에 되찾은 한국인 사령탑이라 더욱 값졌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을 조현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순간 대표팀 벤치를 지킨 건 허정무 감독입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은 한동안 외국인 감독들의 독무대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쿠엘류, 아드보카트, 베어벡 감독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98년 대표팀을 맡았던 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 명장을 원했던 여론에 묻혀 지휘봉을 놓았던 아픔이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대표팀 감독
- "2000년 당시 2002년 올림픽 팀을 지휘하면서도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해서 2002년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을 많이 발탁했었다. 히딩크 감독이 맡아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7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07년 12월, 다시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은 달랐습니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주문하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신문선 / 명지대 교수
- "최근에 와서는 자율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요. 박지성에게 상당 부분 팀을 컨트롤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함으로 인해서 팀의 분위기가 상당히 온화해지고 자율적인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허 감독이 자신의 지도 스타일을 버리고 변화를 선택하면서 한국인 감독에 대한 선호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박지성 / 대표팀 주장
- "한국분이시고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점이 없어서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외국 감독들보다는 좀 더 한국적인 분위기에서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성이 이란전에서 보여줬던 아기 세리머니 역시 허 감독을 위한 작은 이벤트였습니다.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허 감독의 리더십은 이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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