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달 초 주말 영화관 관객 수는 8만 명대 초반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최악의 위기라는 극장가를 구한 것은 스타도, 할리우드 히어로도 아닌 어른들의 동화로 불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후 세계가 있다면, 생전 세계도 있지 않을까?'
영화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합니다.
디즈니 픽사 만의 감성적인 비주얼과 따뜻한 색감, 재치있는 유머와 감동으로 사라졌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개봉 첫날 6만여 명으로 출발했는데 소문을 타면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30만 명 넘게 극장을 찾았습니다.
「20일 개봉 후 누적 관객 수는 40만 8,000여 명으로 10만 명을 밑돌던 주말 관객 수가 4배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최보슬 / 서울 인헌동
- "지난여름 이후에 처음으로 극장에 방문했어요. 주인공이 저랑 굉장히 닮은 것 같아서 굉장히 이입이 잘 됐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어요."
특히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 삶의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또 지구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라는 메시지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문화평론가
-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더 알게 되는 시간 이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과 맞닿아 있어서."
경이로운 일상의 가치를 강조하는 영화 소울이 펜데믹에 지친 관객의 영혼에 백신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