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MBN] |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76)이 전 부인 윤여정(74)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등극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처음 밝혔다.
그는 20일자 중앙선데이 연재 회고록 '예스터데이'를 통해 1960년대 말을 회상하며 "나는 윤여정한테도 '윤잠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곤 했다. TV에 등장할 때 잠깐 나왔다가 금방 들어가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싹 달라졌다는 표현도 형편없이 모자란다"고 덧붙였다.
'쎄시봉'은 1960년대 서울 무교동에서 문을 연 음악감상실 이름으로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켰다. 조영남은 "(쎄시봉엔) 한양대 1학년생이었던 윤여정이 있었다. 얼마 안 되어 윤여정은 사실상 쎄시봉 음악감상실의 여자 대표 격이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영동대교가 훤하게 내다 보이는 자택에서 가수 조영남이 화투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상선기자> |
미술계에서 '화투 작가'로 유명한 조영남은 5년 전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화투 그림을 자신이 100% 직접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조수를 둬 상당부분을 그리게 한 것이 알려지면서 '예술이냐 사기냐'라는 논쟁의 중심에 섰다. 결국 지난해 대법원에서 미술계 관행으로 인정받으며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다.
조영남은 "윤여정이 33개 상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시 35분 강남구청을 찾아가 콧구멍을 쑤시는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자가격리자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며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조차 없는 몸"이라고 밝혔다.
회고록 연재에 앞서 그는 "지난 5년간 그림 대작 사건으로 죽었다가 간신히 살아났더니, 조영남이 그림 뿐만 아니라 글도 대필로 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더 큰 일은 제 글이 대필이 아니라는 걸 무슨 수로 증명해낼 수 있느냐는 겁니다"라고 반문했다.
↑ 배우 윤여정. <김호영 기자> |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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